오늘 기상 시간은 새벽 4시 51분 밖엔 비가 주룩주룩 온다.
어제는 너무 피로가 몰려와서 12시가 채 되기 전에 침대로 갔다. 30분 이상을 같은 코드, 페이지를 보면서 문제 해결은커녕 끔뻑 졸고 있는 나를 보니 무슨 소용이니 하면 빠른 선택을 내렸다. 알람은 네시로 맞추었다. 너무 피곤할 땐 조금이라도 자고 하는 게 더 낫다는 그간의 경험이었다. 네시에 울린 알람 듣지도 못한 채 다섯 시 알람에 겨우 깼다. 그마저도 30분을 사경을 헤매다 겨우 일어났다.
아침을 깨우다.
아침에는 그래도 에너지가 있는 편이라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가벼운 운동을 하며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전부다 미라클 모닝에서 추천하는 방법이긴 한데 뻔하지만 먹힌다. 문제는 나를 잠시 깨운 후에 발생한다. 누구나 좋아하고 신나는 노래를 듣거나 단 음식을 먹으면 정신을 조금 차린다. 그렇지만 금새 다시 책을 보거나 어떤 지루한 행위를 하러 가면 뇌는 금방 잠들고 마는 것 같다. 우리의 뇌는 정말 놀라리 만큼 정직하다. 우리가 좋아하고 자극되는 것을 하면 (그게 유튜브 건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끌벅적한 술자리건 파티 건) 깨고 정적이고 지루하면 잠든다. 하물며 피곤한 상태에서 정적인 행동들은 뇌가 가장 잠들기 좋아하는 그 순간 일지어다. 잠시 깬 아침잠에서 이렇게 다시 잠들거나 지쳐버리기가 수십 번이었는데 오늘 아침은 조금 더 달랐다. 그간 공부도 잠을 버티면서 하는거라 굳게 믿고 시간을 죽이고 있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고 그냥 잠을 청하거나 15분을 틈내서 자고 커피나 노래로 나를 깨우는 습관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하는 공부가 효율적인가? 시간이 의미가 있는가?라는 의문이 든다면 그것은 그렇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나 자신의 상태를 첫째로 알자. 그게 공부이든 어떤 위기의 상황이든.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어려운 코드를 이해해야하는 부분이 나왔는데 거짓말처럼 학습 속도가 늦어지고 뇌가 정지하고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나는 일단 아는 코드이든 모르는 것이든 최대한 외우려 하며 손을 움직였다. 코드를 쳤다. (이전 회고의 액션 플랜이기도 하다. 졸리면 일단 뭐라도 해라. 코드라도 처라.) 그러니 뭔가 내가 코드를 써내는 것처럼 느껴졌고 다시 잠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정적인 공부를 하느라 졸리다면 동적인 공부, 행위로 바꾸자.
겨우 깬 잠.. 다시 위기 그리고 극복
시계가 일곱시 삼십 분을 넘겼을 때쯤 다시 위기가 왔다. 정말 참을 수 없는 피로와 졸림이 몰려왔다.(비단 오늘만 적게 잔 것이 아니라 근 두 달간 계속 적게 잤었다.) 정말 정말 다시 잘까. 곧 9시면 정규 시간일 텐데... 아니야.. 할 게 많아 라는 고민이 몰려왔다. 난 선택을 했다. 10분 알람을 맞추고 15분 정도를 잤었다. 다시 선택의 순간. 일어나서 가볍게 턱걸이랑 아령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에너지가 차올랐다. 너무 에너지가 차오르고 신이 나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자취의 특권 ㅎ)
제삼자가 보면 정말 미친놈처럼 보리라. 갑자기 번쩍 일어나서 짧게 미친놈같이 운동하고 샤워실에서 노래 듣다가 소리를 지르고 말이다.
내가 반쯤 미친 사람인 건 인정하지만 '정상' '평범'하면서 특별하기를 바라는 것이 욕심이 아닐까라고 자위한다. 그래서.. 난 오늘 이 느낌을 너무 쓰고 싶었다.
무엇이 날 깨우는가??
열망.. 간절함
일단 나는 성공에 대한 욕망이 강하다. 저 글귀가 너무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가장 나를 솔직하게 잘 표현한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욕구를 인정하자. 그 성공은 자아실현이기도 하고 경제적 자유이기도 하고 그 이후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동기부여 노래들을 모아 두고 좀 듣는 편인데 전부 가사들을 보면 구구절절하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감정이입을 하다 보면 정말 그 순간만큼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 자신감을 잠을 깨우는데 쓰기로 했다.
현 상황 자체를 즐기는 것
공부 = 힘들다 라는 공식은 반드시 내게 그렇지만은 않다. 내가 공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는 좋아하는 게 없어요... 어떻게 그걸 좋아하죠..라고 하는데
좋아하는 게 없다면 좋아할 포인트라도 만드는 게 핵심이다.
크로스핏을 해보았는가? 그 힘든 행위를 매일매일 자신이 쌓은 최고 기록을 깨려고 싸운다. 내게 그것만큼 노동처럼 보이는 게 없다. 그렇지만 그 기록을 경신하는 것을 하나의 게임 미션처럼 하니 노동처럼 느껴지지 않은 순간들이 있었다. 반드시 해야 한다면 그 속에서 기록을 경신하거나 게임처럼 내가 만든 룰을 정하고 그것을 클리어하며 재미를 느끼던지는 행위자에 달린 것 같다.
1. 나는 지금 내가 하는 공부가 어떤 서비스, 어떤 작품으로 나올지에 대한 장기적인 꿈 때문에 즐겁고
2. 매일 배우는 매소드, 필드 새로운 코딩 용어들 같은 용어지만 매일 배우는 새로운 역할들 기능들 그것에 담긴 논리를 파악하는 게 재미있고
3. 매일 아침마다 하는 코딩 도장은 초등학생 같은 수리 논리지만 그걸 겨우겨우 아등바등 풀고 피타고라스라도 된 마냥 뽕차는게 즐겁다.
4. 그토록 싫어하던 골든벨 퀴즈는 이번 주는 내가 얼마나 알았나 한 번 볼까? 하는 자기점검의 날인 것 같고 심지어 이번주는 정해진 답에서 안 나온다니깐 더 신난다.
5. 마지막으론 이렇게 열심히 산다는 사실 자체가 즐겁다. 지난번 메가 테라에 꼭 개발이 아니라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아무튼 다 필요없고 재밌잖아?
진짜 어려운 건 무엇을 할지 모르거나 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코스를 시작하기 전에 정말 해야 할 과제가 명확함에 눈물이 나게 하늘에 감사하다고 했었는데
누구나 어려운 프로젝트(나에겐 개인사업)를 좋은 인재들과 같이 하고 싶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같이 해주는 마음 맞는 동료를 모으기란 쉽지가 않다. 하물며 처음 사회에 나와 당장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사실 스스로 작게 작게 해 보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마일스톤 이란 말씀)
내게 정말 어려운 것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였다.
온라인 판매를 하며 수만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 수만 가지. 그 수만 가지 중에 어떤 것이 잘 될지도 나와 잘 맞을지도 모른 채 혼돈 속에서 6개월을 보냈다. 몸은 편했으나 마음이 매일 지옥이었다. 만약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면 작게 작게 뭐라도 하던지 취미라도 해보 던 지 하면서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되는 할 일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마치며
오늘 결론은
너무 졸리고 힘들 때를 극복하는 개인 경험을 조금 그간의 경험으로 확장해서 써보았다. 매일 배운 코드를 쓰거나 학습법에 대해서 고찰만 쓰다가 오래간만에 내가 일기에 인사이트를 옮기는 느낌으로 써서 너무 재미있었다. 오늘은 회고식으로 쓴 것이라 액션플랜은 딱히 없는데.. 굳이 꼽아보자면
'해야 할 과제를 시간 단위로 나누어서 데드라인을 주자'
결국 계속 과제가 밀리고 잠을 줄여야 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적게 자는 건 시간관리의 부족인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든 해야 할 범위를 현실적으로 정리한 후 그것에 맞는 데드라인을 주고 그 안에 끝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짜 보고 최적의 방법을 선택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선
매일 아침마다 10분 정도 과제 수행 플랜을 생각하고 써본다.
가 좋은 것 같다. 오 좋은 것 같다. 다음 주 액션 플랜으로 제 격이다.
잘하고 있든 아니든 회고를 통해 더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남들과 속도는 다를 수 있어도 비교는 어제의 나와만 하면 되는 거니까 잘하고 있다! :)
오늘 사진은 직접 찍은 갬성 사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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