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끝나고 30대에 들어서니 점점 조금 소소한 것들이 좋은데 예를 들면 하루 일과 잘 끝내고 바다보기, 산책하기, 아무것도 안하고 기대서 노래듣기 등등 이런 것들 말이다. 이전에는 항상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밤새 파티하고 술마시고 이런 것들이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들이 이전같지가 않다.
철이 들었다?
사실 철이 들었다라고 다들 퉁치며 넘어가는 말이겠지만 그렇지 않다 그냥 그것보다 더 재밌는 것들이 생겼을 뿐이고 20대때 내가 한참을 즐겼던 가치들은 술을 사먹을 돈 몇 푼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그런 가치였다. 그런 것들을 충분히 하니 이제 익숙함이 오고 예전 만큼 주는 가치가 적어진 것 같다. ( 그리고 남는 게 없다... 시간 하루하루가 소중한 걸 정말 깨닫는다.)
그럼 뭐가 재밌을까?
생각해보니 남는 것들 즉 가치있는 것들이 재미있다. 내가 무언가 에너지와 노력을 쏟고 얻어내고 그것들이 계속 남아 나의 경험 자산이 되는 것들을 요즘은 빠져있는 것 같다. ( 오호 듣기엔 좋아보이네 '가치 있는 것들'...)
가치 있는 것들이 좋다며 어렵다고 투정하고 스트레스 받는 나
이율배반적이네..?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은 얻기 어렵다. 그렇기에 가치가 있다.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가진 가치있는 것들은 누구나가 얻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아니다. 뭐 예를 들면 소중한 가족도 당연히 누구나에게 주어지는 물건 같은 것들도 아니고 내가 공부하고 노력하고 시간을 쏟으며 얻었던 대체 불가능한 경험들. 반면에 시간을 많이 쏟았지만 가치가 없는 것들도 많았다. 그저 기분이 좋지 않아져서 무심코 쏟았던 아무 친구와의 아무런 술자리, 무엇을 할 지 몰라 그냥 습관처럼 게임에 내다 버렸던 대학생의 방학, 학교 수업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출튀를 하며 버린 시간들 이런 것들은 많이 자주 했음에도 아무나 할 수 있어서 남는게 없긴했다. (다만 그렇게 해보아서 그렇지 않은 시간들을 가치 있게 보낼수 있다는 후회하지 않는 마인드를 얻었다!)
가치있는 것들도 쉽게 얻어지면 가치가 없다.
나보다 많이 가졌지만 덜 만족스러운 사람도 있고 나와 비슷한 처지 인데 대단히 불평스러운 사람들도 자주 보았다. 아마 그들도 나와 똑같이 가치있는 것들을 가졌는데 그것이 소중한 줄 모르거나 그것이 쉽게 얻어진 경우에 그런 태도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쉽게 얻어진 것은 또 쉽게 얻어질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가치있는 것을 가치 있게 대하지 않는 순간 부터 그 가치가 사라지는 것 같다.
나는 어려운 것을 배운다.
리액트가 어려워 불평하던 때가 한참이었는데 그 이전을 돌아가보면 자바가 어려워 불평했고 그 이전엔 자바에서 for 문을 잘못쓰고 끙끙 알아서 어려워했고 디버깅도 어려워했으며 정말 무수히 어려운 포인트들이 많았다. 이전보다 익숙해진 지금 그것들은 그냥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 결국 자주 관심을 기울이고 많이보면 익숙해지고 어려운 당장의 감정들이 희미해지는 듯하다.
오늘의 강의도 너무 어려웠다. 3가지 방식으로 리액트의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서 곧바로 졸음이 몰려왔는데 앞에 내가 배운 것들을 어찌 배웠는지가 생각이 났다.
결국엔 익숙해질 건데 어렵다는 감정은 제쳐두고
'아 나는 정말로 가치있는 걸 배우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니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 배우는 것들중 오..나 조금 소질있는데? 했던 것들은 죄다 다른 사람들도 곧잘 잘하는 ' 그냥 절대적으로 쉬운 것' 이었다. 오 나 좀 잘하는데? 라고 생각하게 된 것들은 정말 내가 무심코든 아니든 4~5년이상을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던 것들 이었다.
오늘 강의는 여전히 어려웠고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근데 위의 글처럼 마음을 먹으니 오 한번 더 봐야지. 오 난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군이라고 생각하니. 으 어려워 절루가가 아니라 반기는 심정이 된다. 참 동전 뒤집기 같은 사람 마음이다~.
액션플랜
무언가 너무 어려운 난관에 부딪히거나 학습을 할 때에는 어렵다로 끝맺지 말고 아 정말 가치있는 걸 얻는 과정이구나. 남들은 쉽게 얻지 못하는 걸 얻으려하고 있구나라고 되새기고 다시 접근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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