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뻔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의미가 있는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시간이 많았었는데요... 없어졌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나는 항상 누군가가 부르면 거절하는 일이 잘 없었다. 그렇다고 그 모임이 항상 나에게 엄청난 만족을 주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냥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봤다.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오랜만에 보는 친구가 연락이 오면 잠시 짬을 내어 얼굴을 1~2시간 보거나 밥을 먹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새 들어서 그런 게 어렵다. 왜일까?
아무렇지 않은 한 시간으로 잃을 것이 많아지다.
이전에는 원래 그저 그렇게 보냈어야 할 시간들을 잠시 친구를 보고 오는 거라 1 대 1 교환을 해도 친구를 보고 오는 쪽이 나에게 더 만족감을 줬었다. 그런데 코스를 시작하고 나니 이 만나는 한 시간 동안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생각하게 되니 약속이 생기면 정말 나에게 필요한 걸까? 이 시간에 공부를 미루고 이걸 해도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결론적으로는 내 시간을 소중하게 쓰게 되었다는 그런 말인데 요새 들어 부쩍 더 그런 것을 느낀다. 무언가를 하기 시작하면 일단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고 ( 자동차도 시동을 켜고 엔진을 예열하듯) 또 집중한 뒤에는 작업을 전환하는데 드는 부하가 많아진다. 사실 내 주변에는 무언가를 능동적으로 그리고 정말 시간을 구겨 넣어서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그냥 나 정도면 어련히..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스를 시작하고 한 기수 기수들이 모이면서 내 주변이라는 정의가 더 확장되기 시작했고
아 나는 참 애기였구나...
를 느꼈다.
내 소중한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
어제는 티아이엘에 선택에 관련한 이야기를 썼는데 사실 그와 조금 상응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항상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는 기다리고 때를 보며 남들 하는 것을 보고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누구나 그렇게 '안정적으로' 나아가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런 건 사실 없는 것 같다. 선택을 미룰수록 내 시간 자산도 흐르며 심지어 세상의 트렌드도 변한다. 누군가는
'아니 어제나... 오늘이나... 똑같은 하루인데 뭘 그렇게 빨리 변한다고 과장해서 말해...'
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똑같은 내일이 보장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 내 하루는 어제보다 한 달 전보다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심지어 코스를 시작하기 전과 지금도 많이 바뀌었고 코스도 많이 변화했다. 그렇지만 고작 4개월 남짓이 흘렀을 뿐이고 계절이 하나 바뀌었을 뿐이다. 그런데 나의 내일은 오늘과 똑같을지 장담할 수가 없다.
단편적인 예로 현재 내가 수강하는 메가 테라 코스는 이제 온라인 코스가 없다. 나는 지방 사람이라서 사실 빚을 내어 거액을 들여 서울을 가지 않는 이상 오프라인 코스는 참가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코스가 조금 진행되는 걸 보고 저기 사람들이 잘 되면 나도 해야지라고 움직였다면 이미 늦었겠지.
결론
나쁜 선택이건 좋은 선택이건 주어진 조건에서 선택을 빨리 내리자. 그리고 수습하자. 뭐든 나서서 처음 해보는 파이오니어가 되자.
내일의 나의 하루는 보장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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