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정말 의무처럼 주어진 강의를 보느라 이해라는 건 없이 그냥 후루루루룩 본 것 같다. 마치 배고플때 음식을 씹지 않고 삼키듯
어떻게 할 것 인가?
강의가 너무도 많아서 다시 2배속으로 후루루룩 볼 건지 이해를 하고 갈 건지 잠깐 고민했는데 왜 이렇게 빨리, 2배속으로 에 집착해야하나 싶었다. 사실 2배속으로 들으면 그냥 아무리 느린 사람 말도 엄청 빨라지는 것 같다. 잠깐 고민을 했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하나하나 이해하고직접 코드를 처보고 가기로 했다.
한 발짝 한 발짝 가니까 느리다.
나는 어릴때 다리를 다쳐본 경험이 있었는데 정말 답답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펄쩍 펄쩍 뛰다니던 내가 목발을 집거나 부축을 받으며 겨우 한 걸음 한 걸음 때야한다니... 내가 생각하는 속도와 현실에서의 속도가 다르니 미칠 지경이었다. 오늘이 그랬다.
아니 나는 영타가 왜이리도 느린거야. 아니 나는 왜 강사님이 말하는 속도로 타자를 칠 수 없는거야. 아니 왜 한 건데 들으면서 이해하고 타자를 치지 못하는거야 등등 갖은 불만이 내면에서 쏟아져나오고 되지도 않는 속기사식 타자를 쳤다 지우고 쳤다 지우니 손목까지 아파오기 시작했다. ( 그것도 엄청..)
현실의 속도를 인정하고 계속 가자
어쩔수 없이 점심을 먹고 마음 같지 않은 마음 (아니 오늘 끝내야하는데 이제 이거야? 라는 끊임 없는 조급함)을 눌러두고 그냥 한 발 한 발 내속도로 가기로 했다. 대신 한 발 한 발 가되 멈추지 말자고 생각을 바꿨다.
아직도 많이 느리다. 하지만 내 속도를 인정하기 전 보다 조급하지 않으니 더 배우는 것이 들어오고 빨리 빨리에 치여 챙겨야 할 것들을 못 챙기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느리지만 그냥 끝까지 할 것을 다하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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