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개발자되는법 #1인창업 #30살 #함께자라기책 #애자일로가는길
안녕하세요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 후 첫 글이네요.
저는 작년 21년 7월에 퇴사를 했어요. 학교를 졸업 후 무얼할 지 몰라 영어스터디 운영 부터 시작해서 닥치는데로 독서며 그 외에도 인스타그램을 키워보려고 애써본다던지 네이버 블로그를 6개월 이상 운영해본다던지 유튜브를 한다던지(이건 진행형이긴 해요) 하며 창업도 하게 되고 회사를 다니면서 시간을 쪼개서 제 사업을 하고 바쁘게 살았던 약 2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제 입장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보면서 아 퇴사를 해도 잘 할수 있겠다는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한지 약 6개월 혼자하는 일이라 그런건지 제가 아직 준비가 안된건지 진도가 너무 더디더라구요. 다시 일을 병행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 했지만 언제 또 이 일이 잘풀릴지는 모르고 기존에 일하던 직업을 다시 하고싶진 너무도 않았습니다. 고심끝에 누가 보면 젊다면 젊은 2022년 31살에 개발이란 것을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창업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이 불안함 속에서 시간이 지나도 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서론이 길었지만 그래서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이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책은 읽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내용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아직 개발 공부를 시작하지도 않은 저에게 생소한 용어라던지 내용 설명을 개발과 비유하여 한다던지 이런 점 때문에 중반 부터는 읽는 내내 고개를 갸웃 거리며 읽었습니다. 그 와중에 기억에 남는 내용이라면
경력 = 실력이 아니다.
이건 다들 너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경력과 그에 따른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한국에서 더욱 의미있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아주 초보레벨의 사람보다는 당연히 경력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이 더 낫겟지만 3년차 개발자와 10년차 개발자가 있다면 반드시 10년차가 실력이 더 좋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양치를 수십년째 해오고 있지만 양치전문가가 아니거나 여전히 치과를 다녀온 후 양치를 어떻게 하라고 혼나는 것 처럼 말이죠.
앞으로 컴퓨터가 대체 할지도 모르는 직업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다는 사실은 사실 당시 저에게 별로 놀랍지 않았습니다. 아 그냥 발전하고 있구나.. 정도? 지금에서야 그 알파고를 알파고 다음버전인 알파고 제로가 단 3일만 학습하고도 이세돌을 이겼던 알파고를 100:0으로 꺾었다는 사실이 조금 피부로나마 와닿는 것 같습니다. 현재 이미 수많은 무인기기나 자율주행기기 들이 등장하면서 단순한 업무들은 기계들이 대체하고 있다는걸 느끼는 와중에 컴퓨터가 대체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직종은 가치가 떨어질거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컴퓨터화 할 수 있는 확률이 낮으려면 학습하기 힘든 환경에서 학습하기 힘든 주제를 골라야 한다고 저자는 말했는데 그것은 직업에 독창성,사회적 민감성,협상,설득 타인을 돕고 돌보기 같은 것들이 컴퓨터화 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따라서 주어진 데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래머는 컴퓨터화 될 확률이 높은 편에 속하는 반면 비슷한 직업으로 보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어려운 편이라고 합니다.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고 설계하는 부분에서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업무가 많기때문이죠. 이러한 대목에서 내가 개발자로서 혹은 다가오는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해서 어떤 마인드셋을 가지고 배움에 임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수는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실수는 만들면 안되며 그것을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애를 써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 항상 남에게 시연을 해야하는 일들(무대에서 연극을 한다던지, 교내 농구 대회에서 실력을 보인다던지, 장기자랑 등등)에서는 평소보다 수 배로 긴장하고 목과 등 뒤에는 식은땀을 흘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결과로 몸은 뻣뻣이 굳어지고 저의 평소 실력은 절반도 채 나오지 않고 말이죠. 하지만 실수를 하기에 배우고 그 실수를 어떻게 대처하냐에 결과의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저 또한 무결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하니 일의 피로도가 커지고 진도는 더디고 더진 진도는 다시금 의욕의 저하를 일으키고 결국 중단을 하던지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지고 일을 하는 저를 보았습니다. 이 글도 마찬가지죠. 아 이 책을 이해를 다 하지 못했는데 어정쩡한 독후감이 나오면 어쩌지? 이 글속에 내가 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티가 나면 어쩌지? 책을 다시 읽고 읽어 씹어먹은 후 다시 쓸까? 그러자니 타자기에 손이 전혀 올라가지 않더군요.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겐 어떤 글로 보일지 모르지만 저는 실수를 만들고 배우기 위해 일단 타자기에 손을 올렸습니다. 몇 달 후 제가 보면 비록 코웃음치는 글을 쓰고 있을지라도 말이죠. 그땐 또 글을 수정하면 되지 않을까요? 일단 해보기로 합니다.
전문가에 대한 미신
전문가라고하면 고독하며 혼자 연구에 몰두하는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때는 그랬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항상 1등을 다투는 친구들은 모르는 것이 없어 보였고 선생님께 무언가를 물어보는 것도 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항상 그 자리에 혼자 앉아서 책을 보고 있었죠. 그러나 진정한 전문가는 주변과 거듭 소통하고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그 비용을 줄이며 활발히 상호작용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다들 어떠한 의미로 공감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끝으로 애자일(agile)에 대한 의미를 집고 가려고 해요.
옛날에는 확실하고도 완벽한 계획을 세운후 프로세스의 단순화로 일을 빠르고 쉽게 처리하려고 하려는 풍토가 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애자일을 지칭하는 무리들은 완벽한 계획은 없으며 항상 변화하는 흐름에서 결과를 알기란 불가능 하기에 그에 맞게 유연하게 고처나갈 수 있는 태도를 길러야한다고 주장하며 애자일이란 의미가 나왔다고 합니다. 어떤 학습니다 제 사업 등 여러가지를 해보기전에는 저도 자칭 완벽주의를 칭하며 방구석 전문가로 생각만 구상만 하며 계획에만 집중했었습니다. 그리곤 생각지도 못한 변수(고작해야 제가 생각할수 있는 결과값은 수많은 변수 중 2~3개에 불과하면서도)가 나타나면 당황하며 조금 애쓰다 어렵다며 포기한적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과를 전혀 예측할수 없다고 가정하고 일을 접근하면 일에 대한 접근도 쉬워지고 또한 유연한 결과에 대처하기도 쉬워질 것 같습니다. 물론 애자일이라는 태도를 가지는 것은 쉽지 않을지라도 말이죠.
이상 '함께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을 읽고 느낀점과 제 개발자로서 첫 독서 겸 블로그 글을 써보았습니다. 약 1년 뒤에는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이 블로그에선 또 어떤 말을 하고 있을지 기대도 되고 조금 두렵기도 한 아기예비개발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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