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신가요...?
제가 요새 빠진 키워드는 사실 '간절함' 입니다. 그걸 위해서 책상 앞에 OKR보드를 써 붙여 놓기도 하고 지난 2년간 명상을 하기도 했고 뭐 아무튼 소위 좋다는 건 다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스스로가 그 간절함을 가지고 무엇이든 해내는 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사람은 매우 감성적인 동물이라 (특히 저는 매우 감성적인 사람입니다.) 스스로의 기분에 취해있을때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일시적인 감정에 빠지기 쉽다고 생가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시적인 감정들은 구체적 행위를 해야하는 현실앞에서 잘 사라지곤 합니다. 이해가 잘 안되신다면 아침에 몸무게를 재거나 pt를 끊고 좋은 몸을 가진 나를 상상하다가 눈앞의 치킨,피자, 친구들과의 술자리 약속 앞에선 '오늘..하루는 괜찮지 않을까?' 라고 약해지는 것 처럼 말이죠. 이번주는 이렇게 간절하다고 감성팔이에 빠진 제가 실제로 내놓는 행위들은 눈앞의 치킨,맥주에 한없이 나약한 다이어트할 때의 저와의 모습과다르지 않은걸 여실히 본 주였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다이어트는 살을 빼도 그만 안빼도 그만이지만 간절함은 인생이 걸렸는데 말이죠.
한 없이 나약한 나를 마주하다.
코스 6주차가 지나면서 벌써 예정된 코스의 4분의1 이 지났고 저는 가장 밀린 과제가 많은 사람이 되었습니다.(그렇다고 공부에 적은 시간, 관심을 쏟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2주 3주차가 흐르면서 엉덩이를 붙이는 시간이 많아졌고 열품타라는 어플로 순공부시간을 측정하기도하고 그렇게 좋아하는 운동도 따로 시간빼는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든 의문은 '이렇게 시간은 느는데 왜 밀린 건 줄지 않는가?' 였습니다.
나는 프로인가? 주어진 것을 어떻게든 마무리 짓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그것은 그냥 엉덩이만 붙이고 열심히하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난 노력하니까 어떻게든 될거야.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하나의 생각이 정말 새벽이 되서 공부하면 나는 잘하고 있어라고 자위하게 만들고 결과물의 완성은 관심이 없는체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못 끝내면 퇴근을 못하죠. 주 5일제며 휴가등 여러 복지가 늘고 있는 추세에 저는 저 말이 조금은 가혹하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참 간사합니다. 제가 지난 1년이 넘는 동안 사업자를 내고 개인 사업을 해보는 순간 위의 안일한 생각따위는 싹 사라집니다. 기초시급제로 알바를 뽑아도 피같은 돈이 시간마다 자동으로 나가서 아까운 마당에 전문직으로 취직을 한 채로...주어진 일을 완료하지 않고 퇴근을 한다? 이것은 고용자의 입장에서 고용주와 피고용주의 약속 ( 약속한 비용을 지불하고 약속한 업무를 해주는 것)을 어기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업무의 완성은 피고용주의 능력,노력에 달린 것이고 피고용주가 퇴근시간만 맞춰도 퇴근하게 된다면 고용주의 일은 피고용주에게 달리게 되고 고용주는 결국 해고, 사업장의 몰락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겠죠. 다시 말하면...
저는 제 인생을 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선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코스가 시작되기전 누가 알려주는 것도 없이 사업을 해야하고 삶의 방향을 일러주지도 않는 막막함에 아이러니하게 마음은 너무 조급했지만 무엇을 할지 몰라 시간은 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난 노력할 자신은 있으니 주어진 길을 제시해주는 코스라면 힘들지만 분명 쉬울거야! 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살의 어린 나이가 아니라 우아하게 가려고 했죠. 밤에는 운동도 하면서 코스 수업을 잘 따라가며 주말엔 휴식도 취하는 그런 환상에 취해있었습니다. 1,2주가 지나며 이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3,4주는 큰일이 났다고 느끼며 5주부턴 본격적으로 잠도 줄이고 임하게되었습니다.그런데 말이죠.. 쉽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스레 술도 좋아하고 음식도 좋아하며 활동적이라 운동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여태 해왔는데 이걸 다 놓는 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간절한 무언가를 단기간에 이루기 위해 포기해야할 것들이 많은데 이를 내려놓고 저와 그리고 코스 관계자들과 정해진 약속을 지킨다는게 매일 새로운 다짐과 노력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하기 싫은채 우아하게 올라가려했던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 오른 후에야 우아하지 가는 길마저 드라마에서 그리듯 아름답게는 착각이었나봅니다. '지킨 약속은 반드시 해낸다'라는 모토를 가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려고 합니다.
나는 맡은 바를 해내는 프로다!
나를 재구성하는건 어렵다.
이정도면 괜찮겠지....? 라는 나를 망치로 매주 부수는 것 같습니다. 힘들지만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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