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리 만치 후회가 없다. 난 후회충이었는데
기대반 설렘반을 안고 시작한 8주차 프로젝트. 결과는 처참했다. 강의에서 그동안 배워온 것을 총동원해서 내가 기획한 서비스를 시연해보는 것이었는데 정말 내가 무엇을 모르고(사실 아무것도 모르지만) 무엇을 할 줄 아는지를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근데 못해서 다시 3주차 과정으로 이월 당했다 ^___^!
근데 후회가 없다. 자장면을 먹으면 짬뽕을 먹지 못한 걸 후회하던 나였는데..
나는 정말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도 하지만 어찌보면 집착하리만큼 과거의 나 자신을 채찍질에 현재를 돌아보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다. 욕심은 또 많아서 자장면을 먹으면 짬뽕을 못먹은걸 아쉬워하고 짬뽕을 먹으면 자장면을 짬짜면을 시키면 신메뉴를 먹어보지 못함에 또 후회하는 그런 이상한 나였다. 그런데 이런 작은 후회부터 큰 결정의 후회까지 한참을 하다보니 내가 정말 현재를 위해 과거를 회고하고 있는건지 미래를 걱정하면서 현재의 나에게 희생을 강요하는건 아닌지라는 현타가 왔다. 아마 그리 전전긍긍하는게 행복하지 않아서 였겠지.
모든 걸 챙기려는 건 아무것도 챙기지 않는 것과도 같다.
또 나는 여러 사람들이랑 어울리는걸 좋아해서 약속이 같은 날 잡히면 이중약속을 잡아서 여기 그룹에도 놀다가 저기 그룹 약속도 가곤했는데 결론적으론 두 그룹에게 다 실망시키고 나 자신도 집중 못해 재미가 없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도 많았다. 아무튼 그만큼 우유부단하고 후회를 잘하는 나였는데 이번 회고란에 아쉬운 점이 없다고 당당히 기록했다. (물론 그래도 액션플랜은 모르는게 생기면 1시간안으로 동료가 아닌 트레이너에게 직접 묻기라고 구체적으로 썼다.) 나는 이번 8주차에서 내가 모르는 걸 해결하기위해 많이 물었고 얻은 소득도 있었고 애도 썼다. 다른 동료들에 비하면 눈부신 발전은 아니지만 나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메타인지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를 하면서 더 간절해졌다.
이전에도 간절했지만 지금은 좀 더 체면을 차리지 않은 날 것의 간절함이랄까. 나는 항상 뒤쳐지고 주어진 것을 다못해 복습의 갈망이 있었는데 사실 이렇게 이월되니 좋기까지하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지금의 상태가 아니라 다시 8주전의 나로 돌아가도 난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고 애도 많이 썼다. 아니 최선을 다했다.
여태 잘했다는 말이 아니라 최선을 다했고 다음주는 또 더 나은 나로 올 것이기에 후회가 없다는 말이다.
나는 모르는 상태를 좋아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 난 학업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부모님도 딱히 관심이 없었다. 근데 어느 날 수학수업을 하는데 나눗셈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나랑 단짝친구인 아이는 나랑 매일 노는데도 서슴없이 다 푸는 것을 보고 알려달라고 졸랐고 나눗셈을 배웠다. 그리고
"너는 어떻게 그렇게 다 알아?" 라고 물으니
"학원 다니면 다 가르쳐줘"
라는 대답으로 그때부터 학원을 엄마한테 졸라 다녀보기 시작했다. 난 어느새 초등학교에서 공부가 잘하는 아이가 되었는데 뭔가 알고 있다는 것이 좋았다. 이번에 이렇게 복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난 그래서 애매하게 아는 것 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책에서 배운 것을 실행해보다.
책을 근 1,2년간 즐기며 많이 읽었는데 읽고나면 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책에서 꼭 한가지는 배운 점을 실천하려고 했다. 알고보면 그 실천이 가장 어렵더라. 근데 오늘의 나는
1.남과 비교하지 않기. 어제의 나와만 비교할 것
2. 하는 행위에서 목적을 항상 생각하기. 무엇을 위해? 왜? 라는 목적을 위한 질문을 항상 스스로에게 하기
3.꾸준히 하기
4. 주어진 상황, 현재에 만족할 줄 아는 마음가지기
다 실행했기에 오늘 처참한 결과도 코스의 이월에도 후회나 아쉬움이 남지 않았던 것 같다.
결코 더 발전하기를 멈추고 지금의 나에게 만족한다 와는 다르다.
마치며..
7주동안 배운 것을 쏟아 8주라는 한 주동안 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주라서 기쁘다.
다음에는 주어진 과제를 반드시 다 체크하며 끝내겠다. 더이상 모르는 것을 체면 차리며 미루지 않고 바로 물어보겠다는 액션플랜으로 주간회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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