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키세요.
의미는 퇴색되고 색깔은 잃어가는 것 같은 나의 TIL 블로그
무엇을 하더라도 내 선택에 의해 의미가 있어야하고 억지로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인데 요 며칠 아니 근 몇 주는 기억에 꼽을 만한 블로그 글이 전혀 생각도 나지 않고 그렇다는 것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빠지는 만큼 결국 내 인지자원도 한계라서 무신경해질 수 밖에 없는데 그중 색깔을 빠르게 잃어가는 것들이 회고와 TIL 이 아닐까 한다.
쓸 주제가 없다면 일기를 쓰자! 내가 훗 날 어떤 생각을 하고 느꼈는지 생생히 알 수 있도록.
생각을 전하고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일기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가 아니라 생활속에서 뺄 틈없이 n년차라 의무감에서 꾸역꾸역 나오는 til은 나 스스로가 참기 힘들어졌다. 더 이상 좋아하는 밈을 구해서 올린 걸 다시보곤 씨익 웃지도 않고 그저 이 시간이 귀찮다고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일기는 10년째 쓰고있으면서..
별 로 쓸 것들이 없다고 생각했다.
짧은 동료들과 과제 진도 체크 및 회고 그리고 여전히 도전적인 과제들
마지막으로 여태 적어온 수많은 액션 플랜들..
누구와 랜선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없어진지 오래고 위의 말들처럼 몰아치는 과제에 내 뇌는 정말 끊임없이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를 고민하며 최적의 선택의 경로를 찾으려는 낡은 구식 컴퓨터와 같다.
그래서 이 나른 메마른 블로그에 다시금 내 감정 한 스푼을 넣기로 했다. 사실 혼자 있으면서 가장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을 시기인데 이때를 기계적인 글들로 나를 추억할 글 한 마디 없이 남기는 것 보다 지금 이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살아 숨쉬다 못해 가끔은 나를 집어 삼킬 것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들을 가끔은 아주 생생히 그려놓아보는 것이 먼 훗날 또 나를 웃음짓게 하지 않을까 싶다.
잊고 있던 내 모습 하나. 나는 여러가지를 잘 이용하는 사람이다.
문득 엊그제부터 밀려오는 과제에 아침 코딩 도장문제, 지난 과제들 그것들이 다시 밀려 오늘 들어야하는 강의들이 모두 얼른 던져버려야할 짐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난 의외로 위 세가지가 언제 어떻게 학습할때 즐거운지를 알고 있는데도 다음, 다음! 이렇게 외치며 작업물을 처내는 공장장처럼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 가지를 배우기엔 단조로워서 매력을 느낀게 종합격투기 였는데 개발자란 직종도 크게 보면 다 잘해야하듯 비슷한데 그렇게 일처럼 처내니 모든게 스트레스였다. 머리가 조금 잘돌아가는 아침에는 논리문제인 코딩도장을 풀고 또 좀 능동적인 움직임이 싫을 때엔 강의학습을 통해 귀를 열고 밥을 먹고 조금 졸려 몸을 움직여야할 땐 html 창을 띄워 프레임을 여기저기 옮기며 몸을 쓰면 깬다는 사실을 밀린 과제에 치이다 문득 돌아보니 느꼈던 하루이다.
사소한 것에 진심인 사람들
오늘은 점심을 먹으며 브랜드 보이를 또 보았다. 작고 사소한 것들에 덕후가 되어 덕업일치를 이룬 사람들이었는데 그 중 대표인물중 하나인 정리의 여왕 곤도마리에였다. 어릴때부터 정리를 워낙 좋아하던 이 여성은 나중 친구들의 짐을 정리해주고, 5만엔을 받고 회사의 짐을 정리해주는 것들을 하면서 이것으로 생계를 꾸릴수 있겠다고 퇴사해 1200만부나 되는 본인의 책 판매, 넷플릭스 전 세계국으로 반영의 쾌거를 이룬 사람이다. 이사람은 정리 자체를 하나의 신성한 행위처럼 여기고 버리는 물건에게도 인사, 정리할 집에게도 인사 등을 하며 이 정리의 개념을 당사자의 삶,애인까지 확대한다.
나는 어떤 사소한 덕질이 있을까? 없겠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 문득 나는 일기에 진심인 것을 느꼈다. 과제로 산이 쌓여 답답한 기분을 어찌 할까 하다가 티아이엘을 쓰는 지금 이 순간을 의미있게 바꿔보자 하고 거실의 조명을 내가 좋아하는 식으로 맞추고 재즈 음악을 켰다. 그리곤 편하게 일기 쓰듯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나에게도 일기란 내 감정을 잘 불러일으키는 조명 , 공간 , 그것을 나눌 사람들 그리고 노래 라는 신성한 의식이 아닐까 싶다.
얼마전 했던 프로젝트도 일기를 적는 앱 관련이었으니 나중에 한 번 일기를 이용한 sns 서비스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꼭 회고나 자기계발이 아니더라도 '공감' 이 한 단어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공감을 위해선 더 잘 묘사해야하고 더 생생해야하고 더 적절한 단어를 써야하고 또 단순한 사실의 나열인 세상에서 의미를 불어넣고 감정을 이입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들에게서 오는 공감. 그것들을 더 공감해줄 사람들을 보고 이야기를 듣는 것. 그것이 또 다른 대화가 아닐까.
노래와 조명 그리고 일기로 다시 마음이 평안해 졌다.
밤을 거의 지새우고 오늘 적게 자고 졸던 터라 마음이 참 조급했는데 아이러니하게 세상이 느려진듯하는 조명을 켜두고 느린 브루노 메이저의 음악을 듣고 글을 쓴다니... 근데 세상 평온한 이 감각은 뭐지....정말 1시간 전만에해도 너무 조급하고 너무 어렵고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말이다. 거실에서 좋아하는 환경에서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에도 감사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울려줄 스피커에도 감사하고 갑자기 다 감사해진다. 좋은 휴식 그리고 티아이엘 시간이었다. 요기까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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