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한가 라는 시리즈로 글을 썼는데 오늘은 좀 더 다른 관점에서 글을 써볼까 한다.
모르고 어려운 게 당연하다.
메타인지라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오늘 나도 메타인지라는 것을 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왜 이렇게 학습이 고되고 힘든가 했더니 내가 생각하는 자의식의 위치와 내가 실제로 위치한 곳이 다른 크기만큼 스트레스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걸 줄이려고 애썼는데 사실 잘 안되었다.
나는 생각보다 더 서툴렀고 더 이 분야에 문외한이었다.
근데 막연히 이 6개월 코스가 끝나면 남들보다 높은 연봉을 받아야지라는 이상한 논리를 속으로 펼치고 있었다.
어떠한 새로운 분야를 6개월 배울 때 이 6개월로 내 인생을 역전시킬 거라는 생각은 잘하지 않는다.(각자가 인생의 주인공이니 스스로에게는 해도 타인에게 그걸 기대하는 경우는 드물다. 6개월은 그만큼 짧은 시간이기도 하고). 근데 언젠가부터 내 노력의 투입이 커지면서부터 더욱 보상심리가 커져서 고연봉, 좋은 자리를 요구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다.
오늘은 지난주 배운 react라는 프론트 엔드 프로세스와 자바를 연동시키려고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지난 주 골치였던 리액트가 잘 구동이 안되었다. 한참을 스트레스받던 중 내가 명령어 철자 하나를 계속 잘못 입력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전에도 했던 실수이다. 어떻게 이런 실수를 바로잡지라는 회고의 방향보다는 오늘 이 실수로 관점을 바꾸는 회고를 해보려 한다. ) 어떤 회사가 이러한 사소한 실수도 바로 직관적으로 눈치채지 못할 미숙한 개발자 준비생을 고연봉을 주고 뽑고 싶을까? 스스로를 깍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그냥 시장에서 나의 현재 위치에 대한 객관적 사실이다.
1. 나는 3개월 개발 공부생인 만큼 많은 시간을 부었건 안 부었건 새롭고 모든 게 미숙하다. 3개월을 24시간 부어봤자 몇 시간 안된다.
2. 수많은 전공자들을 제쳐두고 이전에도 컴퓨터에 개발 관련해서 관심이 없던 만큼 더 새로운 것도 당연하다.
3. 개발이란 학습을 처음 하는 이상 120%의 고효율을 뽑아내는 효과가 안 나오는 것 또한 당연하고 그것 또한 욕심이다.( 그래서 회고를 하는 것이고 매일 1% 효율성을 더 늘리고자라도 )
그 명령어를 고치고 리액트 앱과 자바가 연동되는 걸 이것저것 실험해보면서 자물쇠가 풀리자 웃음이 났다. 재미가 있었다. 즉 나는 아직 이런 연동되는 것 하나하나 신기한 개발 아기 같은 입장이고 여전히 모든 게 신기하다. 더 잘하고 싶다고 생각은 하되 나에게 과분한 욕심을 지금 당장은 내지 말자 오히려 스트레스이고 개발을 싫어하게 되는 근시안적 시각이다.
나는 내 생각보다 더 서투른 걸 생각하니 더 웃음이 나고 그냥 스스로가 귀엽다 ㅋㅋ(뭐랄까 다 큰 성인이 몸에 맞지 않게 큰 도복을 입고 유아 태권도 교실 가서 품새를 처음 배우는 느낌? 약간 스스로가 하찮으면서 배우려고 하는 게 대견한 그런 느낌적인 느낌).
나는 호기심 많고 새로운 걸 알아가는 개좆밥이다~~~
그러니까 더 영악하고 영리하게 움직이자 (개발에서 ㅈㅂ은 괜찮지만 인생에서 ㅈㅂ은 곤란하다)
난 좆밥이다라고 끝날 회고가 아니었다. 좆밥이니 그냥 돈 적게 받고 열심히 배우자? 이런 회고가 아니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위한 회고이다. 더 영악해져야 한다. 체력은 부족하지만 경험이 많은 노련한 맹수처럼 더 적은 움직임으로 사냥감을 빨리 잡는 전략을 짜야한다고 생각한다.
1. 고연봉이 목표라면 단순히 무조건 개발로만 고연봉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고도 버린다.
여태 내가 가진 다른 경험(영어나 사업자를 내고 매출을 내본 것, 그 과정에 기획, 마케팅 외에도 디자인, 유튜브 운영, 영상편집 등등)이 이익이 될 수 있는 시장을 찾아서 개발과 결합한다.
즉, 내 가치가 가장 높게 평가받는 곳에서 내가 가진 능력을 활용하고 선보인다.
2. 열린 문화와 좋은 실력을 가진 개발자들이 많은 시장을 찾아서 일이 곧 성장 환경이 될 수 있는 시장을 찾는다.
당장 공부하는 6개월에 울고불고 매달릴 것이 아니라 단순한 임금에 혹하지 않고 내가 배울 수 있는 성장환경이 준비된 곳에서 일하며 좋은 개발자가 될 존버를 하며 실력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라는 책에서도 나오는 방향이다)
3. 장기적 관점으로 보되 더 나은 학습을 하려는 자세는 멈추지 않는다.
앞서 말한 것들이 개발 지금 당장 잘할 필요 없어~ 인생 길어~라는 방식의 사고로 이어지면 곤란하다. 위치에 맞지 않는 과도한 욕심은 버리되 어떻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성장으로 연결시킬지에 대한 고민과 행동은 끊임없이 한다.(언제든 나를 필요로 하는 시장에 빠르게 편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과 같다.)
지금 코스에선 이 3번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개발이라는 분야도 언젠가 공무원 열풍처럼 투입이 많아지고 (이미 그러고 있고) 공급 과도화로 희소성이 떨어지면 고연봉은 더욱 소수만 받게 될 게 뻔하다. 그렇다면 또 다른 시장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배우고 빠르게 편승해야 하는데 개발공부 만큼이나 그 미지의 분야도 더욱 새롭고 낯설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이 코스에서 새로운 것을 어떻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빠르게 학습해가는가에 초점 맞춘다면 더욱 즐거운 나머지 3개월이 되지 않을까 싶다 :)
훗날 코스가 끝나고 다시 이 글을 보며 내가 어떠 방향성으로 회사를 택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다시 보면 좋겠다.
'일상의 가볍지만 뼈있는 인사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반 회고 [6개월 코스 중 절반이 흐른 시점 20220823 TIL] (0) | 2022.08.23 |
---|---|
홈키파와 코딩 그리고 울릉도[20220822 TIL] (4) | 2022.08.23 |
한 걸음 물러서기 그리고 기록의 중요성 [ 20220820 TIL] (0) | 2022.08.20 |
사고싶었던 안경이 있었는데요..돈이 없어서 안경알만이라도..[20220805 TIL] (2) | 2022.08.05 |
하늘이 예뻐서 감사한 하루다.[20220803-TIL] (1) | 2022.08.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