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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가볍지만 뼈있는 인사이트

홈키파와 코딩 그리고 울릉도[20220822 TIL]

by 날파리1 2022. 8. 23.

나는 자그마한 버킷리스트가 있다. 아무도 없는 울릉도에 가서 조용히 코딩 공부를 일주일 하다 오는 것이다. 이게 무슨 개소린가 싶지만 왜 다들 아무도 없는 섬에 가서 조용히 있다 오고 싶은 기분을 느끼고 싶었던 적이 없나... 나만 그런가...

근데 울릉도는 섬이니까 분명 벌레가 많을테니까 필수로 홈키파를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울릉도보단 제주도?

 

요새는 사람들이 휴가철로 제주도를 정말 많이 가는 것 같다. 반대로 울릉도 가는 사람은 잘 보지 못했는데 울릉도는 섬 크기도 작고 별 게 없긴 없나 보다. 아닌가..? 나도 울릉도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어떤지 본 적은 잘 없다. 사람들은 오히려 대마도를 자주 가는 것 같은데... 사실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아 봐서 잘 모른다. 그렇지만 제주도의 물가가 확실히 오르고 관광명소로 떠오른 것은 여행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여실히 느낄 정도이다. 그렇지만 왜 사람들은 여유로운 울릉도를 가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제주도를 갈까??

 

사람이 몰릴수록 더 인기가 있다.

코로나로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제주도 처럼 코딩도 그러한 분야인 것 같다. 높은 연봉에 3개월 수료만에 취업이 된다는 부트캠프 광고 , 그리고 국비지원 그리고 요새는 초등학교에서도 코딩을 배운다고 하니 이제는 개발자라는 말을 들어보거나 주위에서 보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유명세를 탄 듯하다. 그리고 제주도의 물가가 자연스럽게 높아지듯 개발자의 위상(?)은 조금씩 줄어들고 공급이 과잉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공급이 이렇게 몰릴 때 또 다른 블루오션인 분야(울릉도)를 찾는 게 현명한 선택일지 지금 하는 것(제주도)을 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

 

그것에 대한 답은 아직 못내렸다. 무언가를 경험할 때 항상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면 이미 시장이 포화될 확률은 높지만 사실 그 모두가 다 하는 것들을 경험해보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시장을 볼 기회도 없었던 것 같다.

 

블로그를 무시하다.

내가 호주로 떠날때 그러했다. 친구가 그곳에서 글이나 영상을 남기는 게 어떻겠냐. 블로그라도 해보아라라고 했지만 나는

블로그? 에이 요새 그걸 누가해...

라고하며 일축했다. 아이러니하게 성장을 하고 싶고 무언갈 뻔한 것부터 배우기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 시작한 것은 블로그였다..

그리고 또 네이버의 맛집, 스마트 스토어 블로그를 다시 접어두고 브런치를 하고.. 다시 개발일지를 티스토리에 쓰고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그때에는 처다도 보지 않던 블로그를 (심지어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일기를 꾸준히 써왔는데도) 이제야 소중히 여기고 가치 있게 여긴다는 게 어떻게 보면 참 웃긴 일이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울릉보단 나는 그래도 제주도를 가겠다.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는 것은 시장의 생기고 경제활동이 일어나며 어떠한 행위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의미와도 같다. 그러한 행위들이 패턴화(정형화)가 되어서 예측 가능하게 되는 순간이 그 시장의 끝(레드오션)인 것 같고 그 레드오션이 되기 전까지는 (심지어 그러한 레드오션에도 돌파구는 있다고 생각한다.) 왜 이 시장이 형성되고 어떠한 원리로 돌아가는 지를 몸소 배우는 것은 그냥 알기만 하는 것과 천지차이라고 생각한다. 가끔보다는 조금 더 자주 내가 개발자라는 시장에 너무 늦게 뛰어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거기에 나이를 연관 짓기도 한다. 그런데 이 생각도 내가 호주를 향해 떠날 때 블로그를 보는 시각과 비슷할 수 도 있겠지? 그래서 그냥 그 시장을 겪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울릉도는 내가 생각하는 블루오션이 아닐 확률이 높다.

사람들이 여유로울 거라고 생각하는 울릉도는 사실( 울릉도는 단지 사람이 적은 시장을 가리키는 비유적 표현이다.) 블루오션이 아닐 확률이 높다. 의외로 척박한 대지, 의외로 맑지 못한 물, 좋은 자연경관이지만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문화나 시설들 등. 한참 블루오션이란 말에 꽂혀서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남들이 하는 것을 무시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누군가 하면 그걸 누가 하냐고 비꼬기도 일 수였다.(참 베베 꼬였었네 나란 사람)

그래서 남들이 그걸 왜 해라고 하면 잘 가고 있다는 신호이다

평범해서는 특별할 수 없고 (우리 모두는 아이러니하게 특별하고 싶으면서 사람들 눈에 평범해 보이고 싶고 그러면서 남과는 다른 결과를 이루기를 원한다. 남들이 하라는 것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으면서 즉 무를 심으면서 사과나무가 열리기를 아니 과수원을 얻기를 바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려운 건 사실 공부 그 자체도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무심코 내리는 평가나 나이 먹고 뭐하냐 한 군데 자리잡지 않고 라는 그런 시선의 느낌이다. 그렇지만 책을 읽고 여러 경험을 얻으면서 자기 확신을 얻으면서 극복하고 있다.

 

섬을 갈 땐 홈키파를 챙기자.

제주도를 가건 울릉도를 가건 홈키파는 필수적인 것 같다. 여기서 홈키파는 내가 어떤 분야(장소)를 가건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실력을 말한다. 우리가 무수한 벌레 때를 만나도 모기 장안에서 안심인 것처럼 나 자신을 지킬 도구는 나의 실력뿐이다. (그럼 모기장을 들고 가면 되잖아..?) 

언제 어디서나 안전망을 펼칠 수 있는 모기장 따위는 없다. 그래서 홈키파다

모기장은 사실 주변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그런 보호막을 뜻한다. 즉 펼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장소의 제약도 따른다. 반면 홈키파는 언제든 내가 소지하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홈키파이다.

 

모기장도 있으면 좋지.

사실 모기장이란 내가 홈키파로 실력을 갖추고 벌레(주변 위험)로 부터 안전망을 조금 구축한다면 신뢰가 있는 사람 들로 쌓아가는 울타리가 아닌가 싶다. 그것이 가족이 될 수 도 있고 같이 뜻을 맞춰 일을 하는 동료가 될 수도 있고 그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안전을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의 크기에 달린 것 같다.

낯부끄럽지만 메가 테라가 여행 문외한인 내가 울릉도를 가건 제주도를 가건 홈키파를 가져가게 해 주고 나아가 조그만 모기장을 치게 해 줄 존재가 되기를 바라고 나도 좋은 가치를 다시 되돌려 주고 싶다.

 

-오늘은 약간 글이 브런치 느낌인 듯-

 

 

 

마지막은 인우키파 모기제로!!

 

ps) 이 글은 동료들에게 아무 주제 가지고 글쓰기라는 미션을 통해서 작성된 글입니다. 미친놈은 맞지만 미친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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