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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가볍지만 뼈있는 인사이트

Jemok up um[20220830 TIL]

by 날파리1 2022. 8. 30.

액션플랜이 다 닳았다. 사실 매일 무언가 새로운 걸 한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것 같은데 나는 하나의 액션플랜을 짧게는 일주일에서 이주일 씩 해보며 겪는지라 매일 하나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네..?

이번 주는 강의의 양이 많아서 어떻게 강의를 주어진 시간 내에 일찍 끝낼 수 있을까? 어떻게 더 빨리 기억할 수 있을까?( 늘 하던 고민 인출과 연관된)이라서 그냥 마음속으로 시도해보고 있다. 

오늘은 티 아이엘에 캐주얼하게 내 감정이나 담아보려고 한다.

 

버거킹을 갔다 왔다.

술을 즐기기 시작한 후 부터는 단 디저트를 잘 안 먹어왔었는데 공부 때문에 자연스럽게 술을 멀리하니 자주 잘 찾아먹는다. 고등학생 때는 술을 모르니 단 것들을 자주 먹었는데 오늘 버거킹에서 햄버거와 선데이 아이스크림을 시켜놓고 먹고 있으니 고등학교 생각이 났다. 그리고 책가방을 메고 선선한 하늘을 보며 집을 오는데 내 모습이 고등학생 때랑 다를 때가 없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정장이나 입고 퇴근한다며 술이나 먹으면서 잔뜩 어른스러운 척을 하고 다녔을 텐데 말이다.( 그렇지는 않았을 듯..)

 

고등학생 때는 대체 무얼 보고... 살았나...

그러고 보니 지금도 이렇게 마음이 센티해졌다가 꿈을 꾸었다가 하는데 참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재수 1년은 무슨 생각을 하며 내 삶을 산 걸까...(버린 걸까...) 한 달마다 나오는 성적표에 울고 웃고 멘토도 없이 어린 학생일 때는 그냥 마냥 대학만 가면 인생이 술술 풀릴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버틴 것 같다.

 

곧 9월 선선한 가을.

메가 테라에서의 시간은 참 안 가는데 2022년은 왜 이렇게 훌쩍 가버리는 걸까. 벌써 퇴사하고 온전히 사업하겠다고 나온 게 작년 5월이라니... 그리고 어찌어찌 불안한 2022년 1월을 맞이하고... 3,4월쯤 시작일 줄 알았던 코스를 기다리며 돈 도 모으고.. 하던 게 올해가 시작보단 끝에 가깝다는 게 참 실감이 안 난다.( 여름이 문제다. 여름의 화려함이 다 가고 나면 싸늘한 한기가 오며 한 해가 간다.) 올해 12월이 되면 살짝 코 끝이 추울 쯤에 이렇게 마음껏 공부할 수 있었다고 다신 24시간 맘껏 할 일이 없겠다고 회상하겠지.

 

천천히 무쇠처럼 가자.

돈의 속성이란 책을 쓴 김승호 회장의 인터뷰를 오면서 보았는데 가장 빨리 돈을 모으는 길은 천천히 모으는 것이라고 한다. 참 달콤하지 않은 말이다. 근데 10년도 참 한 편으론 짧다. 위에서 몇 줄로 내가 느낀 1년을 요약했는데 그것이 몇 번 쌓이면 10년이겠지. 천천히 무쇠처럼 가자. 나의 10대에서 30 대란 평범한 가정을 이룰 준비를 하고 적당한 직장을 다니고 그것을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종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수능이 끝나고 20대가 어찌 펼쳐질지 기다리는 10대 보다 더 많은 것들이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참 설렌다. 오늘도 묵묵히 그렇지만 매일의 작은 성취를 위해 해야 할 것을 하자. 그리고 해내자.

 

해야 할 것을 해야 하는 때에 끝내는 것만큼 즐거운 게 없더라. 

 

식사가 끝난 후 깨끗이 씻어져 있는 접시가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하고 산뜻한 주말이 시작했는데 잘 정돈되고 청소된 집의 아침이 무엇보다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난 무쇠보다 돌쇠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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