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두 명 자청과 신사임당의 인터뷰를 보는데 뇌 최적화하기라는 책 리뷰를 보았다. 결론만 말하면 뇌가 보내는 신호들을 스스로 통제한다는 개념이었는데 딱 며칠 전 내가 썼던 티 아이엘 개념과 딱 맞아 들어서 기분이 묘하게 좋았다. 그래서 내가 정리한 이론을 좀 더 확인하고자 바로 구매 버튼을 눌렀다... 입고 대기.. 란다. 기분이 좋은데 안 좋다.
각설하고... 오늘의 주제는 이미지이다!
내 이미지와 나는 무엇일까?
오늘은 내가 가진 이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가진 본질과 얼마나 부합하는 지도. 우리 모두는 여러 개의 인격 즉 페로소나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 이 페르소나가 사람들에게 똑같이 인식될 때 자아실현도 일어나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한번 예시를 들어보자.
1. 게임을 즐기며 잘하는 나. 사람들에게 게임을 잘하기로 인정받고 항상 게임방을 가자고 하면 나를 부르는 게 빠지지 않는다.
2. 영화광으로써 영화를 좋아하는 나.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꼭 사람들은 나에게 어떤지 물어보고 나의 평가를 듣고는 영화를 갈지 말지 결정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누구인가?
그럼 내가 생각하는 나는 무얼까..? 참 솔직하기도 예민하기 어려운 주제인 것 같다.(내가 생각하는 객관적인 내 모습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해야 하는 거니까..?) 다음은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이면서 되고 싶은 모습을 적어보았다.
1. 나는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동시에 성장한 거인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이다.(인정 욕구)
2. 예쁜 것들을 좋아한다. 동시에 나도 예쁜(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3. 나는 운동을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다.(1번의 인정 욕구와 유사)
4. 여러 사람들 앞에서 항상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비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조금 아픈? 주제로 넘어가자. 난 내가 갖고 싶은 이미지와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를 일치시킨 적이 잘 없다. 어릴 때 남 앞에 나서는 걸 미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항상 고개를 숙이며 가진 것을 숨기라고 배운 탓인가..? 아무튼 뭐 옛날 겸손의 미덕 이런 뭣 한 것이 나를 여태 움직여왔다는 건 틀림이 없었다.
문제는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던 능력도 못 알린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당장의 그리고 미래의 손해로 왔다.
한 번은 체육관을 같이 다니는 동생과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술을 마신적이 있었다. 마침 가려고 한 술집이 아직 열지를 않아서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던 그때 내가 동생에게 시간을 때울 겸 내가 아는 영어 스터디 펍을 가자고 했다. 그리고 거기서 난 처음 보는 외국인 친구들과 곧 잘 이야기를 나누었고 동생이 나에게 놀라며 말했다. '와... 형님 제가 보기에는 원어민급으로 영어 하시는데요...?'
사실 원어민과 비교하기엔 부족하지만 그렇게 보인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좋은 칭찬이었는데 한편 나는 그걸 여태 못 알리고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체육관을 그곳에서 적어도 3년 이상을 다녔으면 부끄러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의 중요성도 조금씩 알던 때라 나 영어 잘해라고 조금씩 말했던 것은 같은데 한참 부족했나 보다.
내 본질은 결국 내가 가진 이미지로 수렴해간다.
오늘 말하고 싶은 주제는 이거다. 사실 위에서 내가 말했던 자아는 모두 삶이란 시간 동안 내가 해왔던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자아도 사람들이 나를 인식하는 이미지가 계속되다 보면 이미지처럼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무서운 말이기도 하다. 남이 보는 나에 따라 내가 바뀐다니)
나는 인스타그램은 예쁜 것을 올리는 곳이라고 생각했다.(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했나 보다.) 그래서 집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사실 스스로를 꾸미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건 instagrammable 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안 올렸다.) 집 사진 그리고 내가 하는 드로잉 작업들을 올렸었다. 그렇게 한 지가 불과 1년 정도밖에 안되었다. 그리고 매일의 일이 아닌 취미로 이따금씩 했었고.
이게 문제다. 나는 학생 때 딱딱한 이론을 배우고 음표를 그려야 하는 미술 음악이라곤 질색하던 사람이었다. 근데 나의 인스타그램과 일상을 구경한 사람들은 '오늘 만산 다님은 미술 쪽에 재능이 있으시니까~' 난 이런 말이 참 생소하다.
내 인스타그램에 영어를 하는 '나'와 운동을 하는 '나'는 없다.
나를 처음 보는 누구도 내가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운동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양치기 소년의 잘못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이미지를 만든 것이다.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혹자는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늑대가 왔을 때 도움을 못 받은 거라고 할 수 도있고 혹자는 두 번의 거짓말로 목숨을 잃었다고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양치기 소년의 이전의 삶을 보지 않아 단편적으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지만 양치기 소년이 매일매일 성실하게(비록 집에선 발가락으로 리모컨 티브이를 끄며 일주일에 한 번 설거지를 할지라도) 출근을 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가져다주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아 그 소년이 거짓말한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을 거야.
늑대가 왔다가 정말로 우리가 오니 갔나 보다.
가 되었을 것이다.
내가 밖에서 보이는 모든 행동이 곧 나이고 곧 그것이 내 이미지임을 기억하자.
그렇게 보인다. 억울하지 않다. 사회는 사람들의 인식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배달의 민족이 아무리 혁신적인 IT기반의 배달 서비스일지라도 배달비를 주며 음식을 시켜먹야아한다는 걸 이해 못 하는 90년대에는(자장면 1그릇도 공짜로 배달되던 시절) 큰 NO를 맛보았지 않았을까? 즉 내가 아무리 진리를 추구하며 속으로 바르다 하더라 하더라도 내가 사람들에게 보인 이미지가 그렇지 않다면 반성을 해보아야 하는 것 같다.('이미지가 그러니까 그렇지'라는 선입견으로 상대를 왜곡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내가 어떤 행위로 그런 이미지를 그 사람에게 주었을까라는 성장적 회고의 입장이다.)
나는 학창 시절에 항상 공부를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고 말 잘 듣는 캐릭터로써 선생님께 인식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나는 항상 학교 수업시간에 자고 밤에 새벽까지 공부했었었다.(학교 수업 안 듣는 사람 치고 공부 잘하는 사람 못 봤다는 논리는 논외로 하자 ^^;)
항상 기회는 작은 것에서부터 온다고 한다. 나는 그것이 내 주변이라고 생각한다. 가식적인 삶을 살자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조금 더 나를 다듬어서 완벽하고 신뢰가 가는 사람으로 나를 만들자. 비록 집에 혼자 있을 땐 너무 허당이고 푼수 같은 나를 보일지라도.
이 글이 왜 나왔을까?
오늘 했던 코드 리뷰 중 복사 붙여 넣기 한 코드는 보지 않아도 티가 난다는 리뷰를 받았다. 처음엔 억울했지만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다. 그동안 얼마나 다급히 과제를 복붙 해 넣었으면 그런 이미지가 들어갔을까? 그리고 또 여전히 무심코 챙기지 못했던 마지막 빈 줄은? 그러한 빈 줄들이 또 쌓여 복붙 한 코드처럼 보였나 보다.
액션플랜
What I do is what I am.처럼 How I am seen is what I am 이 될 수 도 있다는 거 그리고 그것을 결정하는 건 나라는 거.
내가 가진 이미지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 떠올려보고 최근에 집중하는 일 속에서 내가 보이고 싶은 이미지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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